매번 힘차게 포스팅 했는 데 여유로운 포스팅이 가능해지는 기분
지난주 주말 컨디션이 좋아 운동을 했다. 찐 오랜만에..
월요일 태풍이 오기 전이라 하늘이 참 맑았는 데 오랜만에 뜨끈한 주말을 보낸 기분
땀을 좀 뺐으면 하는 마음에 두툼한 반팔 티와 긴 추리닝바지를 입고 둘레길로 향했다.
당정역까지 기분 좋게 이동하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들고 여유롭게 걸었다.
꽃길에 새로운 꽃들도 많아지고 이번 태풍이 크게 오고 나니 물도 맑아져 조록조록 소리가 좋았던 길
마침 이어폰도 가지고 오지 않아 흙길로 걸으며 흙소리를 만끽했다.

둘레길에 들어가 좋아하는 나무도 구경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흔들리는 나무인 데 이 위치에서 보면 엄청 큰 나무처럼 보이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4개의 나무가 나란히 놓여있다. 작은 나무들이 모여 크게 보이는 게 신기해
바닥도 새로 깐 듯 하고 태풍으로 무너졌던 조경도 다시 꾸며 걷기 좋았던 골프장둘래길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사람들도 많이 걷고 있었다.

흙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다 너무 좋아 힘차게 걷고 다시 유턴 !
당정역이 끝나는 지점이라 찍고 오면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커질 거 같아 역까지 가지 않고 그 앞에서 유턴했다.
예전 같았으면 한 바퀴 돌고 쓰러지거나 두 바퀴 돌고 앞을 못 볼 정도로 힘들었을 텐데.. 이 날은 컨디션이 너무 좋았따.
자연스레 2바퀴? 걷게 되었는 데 추석 연휴에도 푹 쉬고, 코로나로 푹 쉬었던 날이라 체력이 되었던 듯 싶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힘들어 핸드폰도 좀 보고, 의자에 앉아 쉬면서 여유롭게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걸어도 15,000보밖에 안되다니.. 그래도 집에서 가만히 누워 100보도 안 걷는 하루를 보내는 것 보다는 충분히 걷고 땀나는 하루가 좋았다.


집에 가다 보니 노을도 지고 있어 하늘이 참 예뻤던 날
씻기 전 인스타를 잠깐 보았는 데 노을 진 사진을 스토리에 올린 사람들이 많아 대리만족 했다 :)

퇴근 후 매일 폭식 같은 한상 크게 차려먹다가 오랜만에 건강식으로 저녁 !
닭가슴살 한 덩이 간단하게 먹으려 했는 데 오랜만에 걸었기 때문에 분명 밤에 배고플 나를 생각하며 냉장고를 뒤져보았다.
웬일로 집에 야채가 많고 다양해 먹고 싶은 재료들을 썰어 볶았다.
송이버섯도 손바닥만 한 게 3개 정도 있고, 청경채에 양파 버섯도 다양하게 있어 신기했던 ..
알고 보니 불고기 하려고 엄마가 사 둔 재료였는데 내가 홀랑 야채볶음 해버렸다 ^^,,
아무 간도 안 하고 먹기에는 아쉬워 굴소스 3방울 넣어봤는 데 생각보다 짭조롬했다.
두부도 2팩이나 있어 1/4만 구워 먹었는 데 야채볶음이랑 잘 어울렸다.

기분도 좋고 밥도 맛있어 자연스레 자전거에 올라탔다.
드라마 볼 겸 쉬려고 했는 데 자전거가 눈에 띄었 ㅇㅅㅇ,,
자전거는 집중해서 타면 정말정말 타기 싫은 데, 다른 걸 하면서 다리만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레 길게 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드라마 시작부터 끝까지 한 시간 탔다 ㅎ,,
내일의 나 화이팅 !

다음날 저녁에도 야채볶음을 해 먹었다.
냉장고를 자세히 살펴보니 손질된 양파와 숙주가 있어 같이 볶아보았다.
숙주를 같이 볶으니 뭔가 이자카야에 온 기분도 나고 좋았다.
양파는 굴소스랑 잘 어울리진 않았고, 이번엔 청경채를 3묶음 정도 넣어 양이 많아졌다.

자전거도 탔는 데 살짝 집중하면서 빠르게 40분 탔다.
욕심부려 50분 타볼까.. 고민했는 데 월요일이라 화수목금의 내가 너무 힘들 거 같아서 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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