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호맥이 유명하다던데, 매번 페북에서 맛집 보고 와서 갑자기 호맥 먹으러 가자고 고집부리는 친구
무슨 호떡에 맥주를 마시냐며 죽어도 싫다고 하다가 며칠에 걸쳐 끝까지 가자가자 얘기하길래 죽는 겸치고 안 먹는다 생각하고 가봤다.
안양 일번가에 있어 다행.. 부산까지 안 가도 돼서 다행..
안양 1번가 가운데 있는 데, 건물 2층에 있고, 입구가 좁아 굳이 찾아가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장소였다.
위치 미리 찾고 가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가게 어딨는지 못 찾고 헤맸을 듯
계단이 높아 구두 신고 온 나를 원망했다.
술 많이 마시면 넘어지기 딱 좋은 높이
이 날 친구 생일이어서 만났는데, 호맥 다 먹고 친구가 생일 케이크를 놓고 온 것이다.. 계단 드럽게 높은 데 ^^
결국 친구 혼자 올라가서 케이크 갖고 내려왔는데 헉헉거림 ㅋ
일단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좋았다!
안양일번가에 이런 술집이 있다고? 생각이 들 만큼 분위기가 좋았던 식당
여기도 체인점이어서 그런가? 해리포터 느낌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
어두운 매장에 노란 조명과 벽돌이 가득 양피지나 촛불과 같은 작은 소품들도 가득 있었고, 다양한 세계맥주병들과 패턴, 원목의 탁자의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맥주잔! 은 있다가 설명하겠습니다 ~_~
옆 테이블에 6인 대학생들이 앉았는데 누가 봐도 20대 초반 게임을 하고 있었다.
호맥에서..? 그렇게 둘둘 사라지는 걸 보며 개쯘다고 생각함.. (코로나 이전입니다)
대학생들한테도 인기가 좋을 것 같은 호맥은 조용한 분위기에 간단한 안주 하나 주문하고 카스와 같은 맥주가 아닌 다양한 맛이 있는 세계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데이트하기에도 적합할 듯하다.
조명이 어두워 분위기도 좋고, 사진도 잘 나와 인생 사진 얻기에도 딱!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호맥에서 인생사진을 찍은 다음 해시태그를 하면 아이스크림 한 스쿱씩 제공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안주가 많았다!
호맥(호떡+맥주)라고 해서 호떡에 관련된 안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스크림이나 나초, 소시지, 감자튀김과 같은 일반 술집에 있을 만한 메뉴도 다양했고, 메인메뉴인 호떡은 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양했다.
나는 해봤자 씨앗호떡이나 있겠지 생각했는데?
앙설탕호떡과 애플시나몬호떡은 물론 초코마카다미아 호떡과 칠리페퍼로니 호떡까지..?
칠리페퍼로니 호떡은 지금 생각해도 상상이 안 가는 맛인데, 생각지도 못한 호떡 종류가 많아서 놀랐다.
이날은 첫 끼인 친구도 있고, 다들 저녁시간 때 식사 겸 한잔하러 간 거여서 호떡 하나와 분모자떡볶이를 주문하기로 했다.
떡볶이가 매콤하다보니 잘 어울리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해보다가
초코 마카다미아 호떡을 먹어보기로 했다.
초코마카다미아 호떡 11,000원
분모자떡볶이 8,500원
호맥에서 해리포터 느낌이 난다고 느꼈던 가장 큰 이유는 맥주잔!
두꺼운 나무잔으로 된 맥주잔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버터맥주 느낌이었다.
모든 맥주가 다 되는 건 아니었고, 메뉴판에 L사이즈만 나무잔으로 주문할 수 있었는데, 에일, 아이피에이, 카스나 버드와이저, 흑맥주 종류가 하나씩 있어 원하는 맛의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날 카스프레시 L사이즈 6,500원 주문했었는데, 음.. ㅎㅎㅎㅎㅎㅎㅎㅎ
통나무 잔으로 된 맥주잔은 사진 찍을 용도가 아니라면 굳이.. 나무 잔 안에 두툼한 스테인리스로 된 잔이 있어 입을 대고 마실 수는 없고 빨대로 마셔야 한다. 빨대로 마시는 맥주는.. 정말 비추입니다..
먹기가 너무 불편하고 맛도 없어지는 거 같아 나중에는 그냥 맥주 하나 주문해서 먹었다.
통나무 잔에 있는 맥주가 라지 사이즈라 그런가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다.
호맥에 있는 호떡은 정말 정말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말랑말랑한 찹쌀 속에 꿀 또는 씨앗이 들어있을 거라는 시장 호떡 만 생각했는데, 이런 비주얼로 나온다니요..
미디움사이즈 피자와 비슷한 사이즈라 제공된 칼(?)로 알아서 썰어먹었어야 했는데, 피자처럼 6조각~8조각 내서 먹으니까 딱 좋았다.
속에 마카다미아 견과류와 누텔라 초코가 가아아아아ㅏ득 들어가 있고, 겉이 바삭바삭하게 구워져서 맥주랑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솔직히 맥주 없이 호떡만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단짠조합
감자튀김과 양배추샐러드가 조금 나왔는데, 먹다 보면 느끼해질 수 있어서 곁들여 먹으라고 나온 듯 싶다.
분모자떡볶이는 그닥..
청년다방처럼 긴 통모자가 나오고 알아서 잘라먹는 방식이었는데, 분모자를 처음 먹어봐서 그런가 식감이 나랑 맞지 않았고 떡이 너무 큼직큼직해서 별로였다.
호떡 맛있게 먹고 소시지랑 메추리알만 조금 먹고 말았다.
아 후기 쓰다보니까 또 가고 싶다.
절대 안간다 하다가 요새 내가 가자가자 하는 중 첨에 가자고 한 친구 겁나 비웃음 .. 부들부들 ..
담에 가게 된다면? 2명이면 호떡 1개, 4명이면 호떡 2개다 다른 맛도 먹어볼거야!
맥주는 무조건 작은 걸로 주문
'Daily >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포/수원/안양 기념일 반전돈케이크/돈뽑는케이크 우블리케이크 (0) | 2021.04.13 |
---|---|
[범계] 주문누락이요?! 하.. 북창동순두부 절.대 잊지 않는다 (0) | 2021.04.13 |
[금정] 포장가능한 분위기좋은술집 미술관전 :: 육전/김치전/계란탕 (0) | 2021.04.13 |
중요한 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조용하게 저녁식사하고 싶다면 평촌일식 해조 (0) | 2021.04.13 |
찐득한 크림파스타 / 두 가지 맛 오므라이스 / 빠레뜨, 한남 (0) | 202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