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거리 운전이라는 게 중요 ☆
고작 1시간이 안되는 거리지만, 30분 넘는 시간 동안 보호자 없이 혼자 운전해 보는 게 처음이었기에! 중요하다!!
제부도는 집에서 차로 한 시간,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은근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
바다는 보고 싶은데 휴가는 쓰기 싫을 때, 가볍게 놀러 가고 싶을 때 가기 좋은 제부도
운전도 할 수 있겠다!
매번 집 근처만 배회하고, 가던 길만 가보니까 운전이 느는 것 같지 않아 처음으로 네비 키고 친구랑 초행길을 가봤다.
사실 초행길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게 ㅋㅋㅋㅋㅋㅋ
매일 버스 타고 다니던 길이라도
내가 운전해서 가면 너무 긴장해 길을 아예 잊어버려 초행길이 되어버린다.
이번에는 멀리 가고 친구랑 가기 때문에 사고 나면 큰일..
거기다 섬! 바닷길이 닫히면 보험사는 어떻게 오지..?
라는 이런저런 생각이 생각을 물고물고물고 늘어지다..
여행 전 주말에 아빠랑 연습 삼아 먼저 가봤다 ㅋㅋㅋㅋㅋㅋ
너무 오래 고민하다 출발해서 30-40분 정도?
비봉 사거리 근처까지만 갔다가 돌아왔지만 꽤 효과 있던 연습!
그린펜션 - 바베큐장
군포에서 제부도까지
예전에는 산길도 가고, 마을 길도 가고, 굉장히 복잡하게 갔던 기억이 있는 데, 최근 길을 싹 갈아엎으면서 차선 변경도 안 하고 일자로 쭉- 가면 되기 때문에 신호위반만 안 하면 사고가 안 날 정도였다.. ㅋㅋㅋㅋ
연습이 효과가 있었던 것은 비봉 사거리!
유일하게 복잡했던 도로가 비봉 사거리였는 데, 그 근처에서는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차들도 많고(끼어들기!!)
내가 차선이 동해야 하는 구간도 있어서 복작복작했다.
특히 아직 도로공사가 끝나지 않아 차선이 없어지는 도로도 있었음..ㄷㄷ
밤길 운전을 해본 적이 없어 해가 지기 전에 돌아와야 했기에 비봉 사거리에서 10분 정도 더 가보고 돌아왔지만, 이번에 제부도까지 가보니 연습하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다.
▼▼ 제부도 바다길 확인 ▼▼
제부도는 바닷길이 하루에 2번 열리는 데, 주로 오전 중에 한번, 밤늦게 오후에 한번 열리는 편이었다.
이번에 우리가 갔을 때는 1박2일 내내 낮 중에 바닷길이 열려있었고, 밤중에 2번 닫혔다 열렸기 때문에 여유롭게 놀다 올 수 있었다.
내가 걱정했던 건 역시 제부도 앞 바닷길이었는데, 여기가 닫히게 되면, 그 시간대에 맞춰 차가 밀리게 되고 근처에 사람이 많아진다.
차가 많은 곳에서는 끼어들기를 못행,,
그리고 아직 시야를 넓게 보지 못해 이것저것 확인할 수가 없어 제부도 앞 바닷길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하루 종일 바닷길이 열려있다고 해 다행이다.. 싶었다.
11시에 출발해 제부도까지는 잘 도착했고, 제부도에 들어가는 바닷길이 왕복 2차선 도로에 도로 보호대?도 마땅치 않고, 중앙선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바닷물에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조심히 갔다.
친구가 창문 열어서 보호대에 차가 닿나 안 닿나 봐줌..
다행히 사람도 차도 많이 없어 조심히 섬에 잘 도착했다!
숙소를 늦게 결정하게 되어 이미 갈만한 숙소는 예약이 꽉 차있었다.
저렴하고 바베큐가 가능한 숙소를 알아보던 중
그린펜션을 예약하게 되었다.
비성수기 커플룸 203호 주말가 70,000원
해수욕장 근처 숙소를 구하는 이유는
섬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보다는 해수욕장 근처가 횟집도 많고 놀 거리도 많으며, 특히 바닷물이 쉽게 빠지지 않고, 바다가 넓게 보여 사진이 잘 나오는 편이다.
특히 5시~6시 사이의 노을 지는 풍경은 최고!
바닷물이 살짝 빠지면서 주황빛으로 물드는 하늘과 바닷물에 젖은 돌멩이들의 대비 효과가 좋아 노을 사진이 특히 사진에 잘 담기는 편이다.
예약 전에 후기를 찾아보니 외관이 조금.. 오래되어 보이긴 했지만 바베큐 상태나 숙소 상태가 좋아 보였으며, 일단 주차장이 아주아주아주 넓어 좋았기 때문에 바로 예약-!
숙소 주차장 들어가는 길은 바닷길보다는 섬 안쪽 도로를 이용해 갔는데, 하루 종일 바닷길이 열려 있어서일까, 시간이 잘 맞아서일까,
차와 사람도 많이 없었을뿐더러 버스도 보이지 않아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 들어가기 전 작은 턱이 있었고, 넓은 자갈밭 주차장에 따로 선이 그려지지 않아 걱정했는데, 차 한 대가 주차장 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어, 그 옆에 맞춰 주차할 수 있었다.
입실 15:00 / 퇴실 11:30
주차 후 따로 주인분께 말씀드리지 않았다.
체크인보다 3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기에..
숙소에 기본 식기는 물론이고, 세척 도구와 냄비, 커피포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화장실에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있었고, 양치 도구는 따로 없었다.
점심 먹기 위해 조개구잇집을 찾으면서 바닷길 산책했는데, 아무래도 조개구이 먹고 소주 한잔 들어가면 다시 바다에 내려오지 않을 것 같아
사진을 왕창 찍고 움직였다.
매번 여행만 가면 비가 왔는데, 날씨 요정 답지 않게 하늘이 너무 예쁘고 맑았던 하루
화창하니 하늘이 맑고 바다가 넓게 보여 사진이 잘 나와 기분 좋았다 :)
사진 찍고 해안가 산책하면서 사람이 많은 조개구이집을 찾아봤다.
대하철이라 대하를 중점으로 판매하는 곳에 사람이 많았고, 제부월드 근처 횟집에도 사람이 많았다.
검색해보니 대하를 중점으로 판매하는 곳은 가게 이름에 대하가 들어가 있을 뿐, 일반 횟집과 비슷했기에 제부월드 근처 횟집, 해품가로 가게 되었다
2시쯤 들어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단체 손님과 가족 손님들이 많이 보였으며, 메뉴판을 포함해 가게가 전체적으로 깨끗해 보여 좋았다.
특히 지금까지 가본 조개구이집은 대부분 테이블이 더러웠다.
워낙 손님이 많기도 했을뿐더러 손님이 바로 나간 테이블은 조개껍질 하나하나 치우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데, 테이블이 더러우면 괜히 물컵이나 숟가락, 젓가락까지 꼼꼼히 살펴보게 돼서 걱정하며 먹기 바빴는데,
해품가는 손님도 많은 데 비해 테이블에 조개탄 껍질마저 없어 청소를 깔끔히 한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물론 수저나 컵, 접시까지도 전체적으로 깔끔-!
세트메뉴도 굉장히 다양했는데, 전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메뉴를 고르는데 꽤 애를 먹었다.
대하가 들어가 있고 없고, 회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대표적이었는데, 우리는 회와 조개구이가 포함된 세트가 목표였기에 C 코스를 주문했다.
C코스
모둠조개구이or찜(택1) + 왕새우 소금구이 + 해산물 스끼 3가지 + 키조개 양념 + 칼국수
주문하기 전 해산물스끼 3가지가 어떤 것인지 몰라 물어봤는데, 해삼+멍게+산낙지가 나온다고 했다.
우리는 해삼과 멍게를 먹지 못해 그냥 안 주셔도 된다고 했는데, 못 먹어서 빼달라고 한 걸 아시고는 전복으로 바꿔주셨다.
(전복 말고 다른 것도 말씀하셨는데 잊었다!)
전복은 오독오독한 생전복 1마리 산낙지는 생각보다 많이 주셔서 놀랐다.
이때 바꿔주시는 메뉴는 철에 따라 다른 듯하다.
바다를 품은 횟집 해품가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통해 제부도 할리스 커피 10%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 리뷰를 통해 음료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새우소금구이는 겨울철 만 원을 추가해 대하로 바꿀 수 있는 데, 회와 조개구이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아 바꾸지 않았다.
사실 해산물스끼를 바꿔주는 것만 해도 친절함에 감동이었는데, 이때 해품가가 정말 친절한 곳임을 깨달았다.. ♥
새우소금구이를 먹어본 적 없어 언제 열어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새우가 익음에 따라 딱 맞춰 새우를 꺼내주시고, 새우머리는 따로 버터구이를 해주셨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새우 머리를 먹어본 적 있는 친구가 살짝 바삭하게 구워졌다고는 했지만, 처음 먹어보는 나는 고소하니 맛있게 먹었다.
조개구이는 요새 손질해서 나오는 게 유행인 듯한데, 제부도에서는 처음 보는 비주얼이라 놀랐다.
구워서 열리는 조개를 제외한 크기가 있는, 뚜껑이 열려 나오는 조개들은 살 위에 야채가 다져서 나와 구워 먹으니 느끼함도 덜하고 건강해지는 맛이 너무 좋았다.
특히 치즈가 올라가 있는 조개와 올라가지 않은 조개가 반반 정도 나누어져 있었는데, 우리는 치즈를 좋아해 조개 대부분에 치즈를 나눠 올렸는데도 충분한 양에 놀랐다.
키조개도 3개나 나와서 놀랐다.
기본 2개 아니었나요..!? 진심 모든 양이 넉넉해 대박
제부도 횟집에서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 세트메뉴로 이루어져 있고, 가격이 비싼 데 비해 세트 메뉴 중 코스 한 개는 매번 실망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회가 신선하지 않거나 칼국수가 맹물이었던 경우)
하지만 해품가는.. 대박이라구..
회도 신선하고 지느러미까지 양이 많았고, 마지막으로 매운탕을 주문했는데 한 바가지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선보다는 마무리로 국물에 소주나 한잔하고 가자~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밥을 주문하게 되는 비주얼
진짜 국물과 재료가 너무 아까워 끓이기 전에 따로 포장하고 싶은 비주얼이었다.
여기서 끝났지 뭐..
지금까지 나온 메뉴 하나하나 너무 좋았는데, 국물도 시원하고 매콤하니 밥까지 먹어버리니까
소주 하나 더 시키게 되고.. 그렇게 취하고.. 맛이 가고.. 나오다가 넘어져서 다리 까졌다..
내가 술 먹고 넘어지다니..
얼마나 오래 먹었으면 나오는 길에 해가 져서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반해 사진도 찍었었다.. 기억나지 않아...
그렇게 알콜냄새 풀풀 나는 상태로 숙소 체크인을 하고 블로그 한다고 그 취한 상태로 숙소 사진도 찍어두고, 각도 엉망진창에 초점 맞춘 내가 대단할 뿐 ㅎㅋ..
상처는 주먹만 한데 지갑에 비상용으로 들고 다니는 작은 대일밴드 하나 붙이고, 술 취해 잠에 들었다. 친구도 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친구도 겁나 취해있었다.
그렇게.. 두둥..!
바베큐가 10시까진데
9시 30분에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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